렌터카 유럽 자동차여행

바로셀로나를 떠나 다시 프로방스로

moraksan 2014. 9. 29. 16:44

바로셀로나에서의 마지막 세번째 밤을 보낸후 호텔체크아웃하고 다시 프랑스 프로방스로 떠나는 긴여정을 시작하였다. 이번구간이 이번 여행중 가장 긴구간이다. 오늘 내일 해서 바로셀로나에서 내일 저녁 미리 예약한 이탈리아 피렌체의 호텔까지 약 1100km 이상을  달려야 하기 때문에 내일이 편하기 위해서 오늘 달릴수 있는 만큼 많이 달려야 하기 때문에 오늘 저녁 호텔도 별도로 예약하지 않았다.  가는 도중 아를 칸 니스 모나코 피사등을 둘러봐야 하기때문에 시간이 더욱 촉박함을 느꼈다.   그런데 와이프가 쇼핑할 것이 있다고 해 바로셀로나에서 제일 큰 쇼핑몰인 토르 아그바르 옆에 있는 글로리아 쇼핑몰로 차를 몰았다.

 

 

 

글로리아 쇼핑몰안에는 대형 카르프 H&M C&A 자라 등 전문 상가 수십개가 모여 있었다.  오늘 가야 할 길이 바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만 빨리 사도록 와이프한테 주문하고 나는 카르프를 구경하였다.  이곳만의 특징인 돼지 뒤다리를 그대로 말려 숙성한 하몽들이 주렁주렁 메달려 있는 것을 사진좀 찍으려 하니 직원들이 못찍게 한다. 이곳 유럽은 땅이 넓어서인지 대형 마트들이 우리나라 보다 서너배이상으로 컸다. 아무리 중소도시라 해도 마트만은 엄청나게 큰 규모였다. 몇번 돌아다니면 다리가 피곤할 정도다. 나도 좀 돌아보다가 피곤하여 쇼핑몰안의 휴게 의자에 앉아서 식구들 쇼핑 끝나길 기다리는 데 한시간 두시간이 되어도 안오고 거의 3시간이 되어서야 왔다. 집사람은 마트만 들어가면 피곤한것도, 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모양이다.  처음엔 딸 옷을 사려고 하였는 데 여기저기 보다가 싸이즈가 안맞아 못사고 까르프에서 빠에야 소스 등 우리나라에 별로 없는 것들과 차안에서 먹을 것들을 이것 저것 사왔다. 이런 것도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이라 이해하고 정오가 되어서야 바로셀로나를 떠날 수있었다.

 

한시간여 달리니 프랑스 국경이 나온다.  기름도 넣어야 하고 점심도 먹어야 하겠기에 국경을 지나 프랑스 첫휴게소에 들렀다. 이곳 휴게소는 다른 휴게소와 달리 엄청나게 컸다. 휴게소가 하나의 큰 마을처럼 호텔도 있고 커다란 쇼핑몰도 있고 아이들 놀이터, 싸온 음식을 먹을수 있는 피크닉광장도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이런 것을 본따 프리미엄 휴게소를 만든 것 같았다.

 

 

고속도로 휴게소 안의 호텔

 

 

휴게소내의 레스토랑 과 쇼핑몰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고흐가 사랑했던 도시 아를로  내리 달렸다. 이곳 프랑스에서의 속도제한은 130km이나 140km까지 달릴 수있고 쭉뻗은 고속도로 상태도 좋아 실제 체감하는 거리감은 한국보다 훨씬 짧았다.  2시가 반 정도 달리니 아를 표지판이 나온다. 

 

아를에서는 먼저 고흐의 밤의 테라스 카페 그림모델인 반고흐 카페를 찾아갔다. 반고흐카페는 구시가지 가운데 있어 길도 좁고 주차하기가 용이하지 않았다.  식구들보라 먼저 카페에 가있으라 하고 나는 주차할 곳을 두리번 거리고 있는 데 현지 프랑스 아저씨가 친절하게도 자기가게 앞에 있는 자기차 뒤에 주차하란다.  이번 여행중 참 고마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반고흐 카페 입구

 

반고흐카페 전경

 

 

많은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반고흐 카페

 

반고흐 카페를 돌아본 후 차를 몰아 구시가지 다른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아를 구시가지 구경에 나섰다.  세월의 오래됨을 보여주는 빛바랜 구시가지 그러나 프로방스 다른 마을 처럼 억지로 꾸미지 않았기에 포근하고 정감있게 다가 왔다.

 

 

 

 

아를 원형경기장. 기원전 로마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로마의 콜로세움 축소판이라 보면 된다.  이곳 원형경기장은 지금도 음악회 콘서트 공연장으로 쓰여지고 있다.

 

 

원형경기장 앞의 골목길

 

아를를 뒤로 하고 오후 8시경 다시 고속도로를 탔다. 가는데 까지 가다가 호텔을 찾아볼 참이다.   이번 여행중에 가족의 안전을 위해 절대 장거리 심야운전은 하지않기로 하였었는데 전기간에 걸쳐 이날 만이 유일하게 야간운전을 하게 됐다. 아침에 쇼핑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래도 9시넘어서 까지는 여명이 있어서 운전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었으나 10시가 넘어 껌껌해지니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중간 중간 중간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주변 호텔(특히 이비스버젯호텔)을 검색하였는데 지도상으론 바로 옆이라 나오는 데 고속도로 출구를 나가 다시  수십km  돌아와야 해 결국 고속도로 출구 바로 옆에 있는 칸 못가서 위치한  IBIS Budget  Mougins을 알아내고  찾아가게 되었다.  안도한 마음으로 도착한 시간은 10시반경.  호텔 주차장에  주차시키고 차안에 식구들 있으라 하고 프론트로 뛰어 갔는 데 출입문은 잠겨 있고 아무도 없다.  이곳은 10시넘으면 직원들이 퇴근해버리는 것이다.

 

 출입문앞에 자동단말기가 있어 내 신용카드로 현지 체크인을 여러번 시도 해 보았으나 안된다.   맨봉상태로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와 다른 호텔을 찾아볼지 어떻게 할 지 고민할때 프랑스 할아버지 가족이 차를 몰고 호텔로 들어온다.  내리자 마자 " 빠르동 무슈" 하고 말을 건네 도움을 청했는 데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네.  나는 불어 몇마디.  이분은 미리 예약 했기때문에 자동단말기에 예약번호를 누르자 배정된 방번호와 방출입 암호가 인쇄된 종이가 나온다.  프랑스 할아버지는  내신용카드로 이리저리 하다가 마침내 예약과 체크인에 성공하였다.  가격은 71유로. 하여튼 이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우리도 11시가 훨씬 넘어 방에 들어 갈 수있었다.  다음날 아침에 이 할아버지를 다시 만나  한국서 준비해온  기념품으로 진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나혼자 같으면 얼마든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안에서 잘 수도 있는 데  하여간 다행스럽게도  차숙은 면하고 호텔에서 단잠을 잘 수있었다.

 

방에 들어와 보니 이곳 이비스버젯 호텔은 다른데와 달리 건물도 새 건물이고 방도 1.5배정도 컸다.

오늘 참으로 긴 여정이었다.  오늘 주행거리는 655km 누적 주행거리는 2318km이다

 

다음날 아침에 찍은   IBIS Budget  Mougins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