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유럽 자동차여행

돌로미티알프스4(세체다, 알프 디 시우시)

moraksan 2023. 8. 30. 15:33

돌로미티의 양대거점도시 코트리나 담페초와 오르티세이 사이는 거리는 68km로 짧으나 차로 2시간 넘게 걸린다.
2000미터가 넘는 고갯길을 4개나 계속해서 구불구불 끊임없이 오르 내려야 해서 운전하기도 어렵고 속도도 낼 수 없으나 고개길 양옆으로 펼쳐지는 돌로미티 기암괴봉 경관은 죽기전에 한번은 꼭 가볼만한  환상적인 굉장한 장관의 연속이다.  이고갯길 투어를 운영하는 현지 교포 여행사들도 몇개 있다.  우리는 코르티나 담페초보다 훨씬 가까운 라가주오이 팔자레고 고개길에서 출발했어도 천천히 주변 경관을 음미하고 가서인지  2시간이 걸렸다.

끊임없이 구불구불되는 고갯길과 환상적인 기암괴석 산봉우리 경관의  연속이다. 

팔자레고 고개길(Passo Falzarego) 정상. 해발 2105미터  전면의 석조건물은 전쟁박물관인데 6월 중순부터 오픈한다.

포르도이 고개길(Passo Pordoi) 정상.  해발고도 2200미터 주차장 과 호텔 레스토랑들..

가르데나 고개길(Passo Gardena) 해발고도2,136미터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돌로미티 굽이굽이 고개길을 몇번이고 오르고 내리길 하다 드디어 아름다운 산골마을 오르티세이 시가지가 나온다.

세체다 곤돌라 승차장.  이곳 주차장이 넓고 제일 저렴해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세체다와 알프디시우시 2곳을 관광하는 것이 편한 것 같다.  여기서 알프디 시우시 곤돌라 타는 곳까지 걸어서 7-8분이면 된다. 

 
곤돌라 타고가면서 찍은 오르티세이 마을 모습. 전형적인 티롤풍 건물들이다.

세체다 봉우리를 볼려면 곤돌라 종점 승강장에서 다시 케이블카로 갈아타고 저멀리 빨간색원안의 산장으로 가야 하는 데 그곳 고도가 2700미터로 눈이 잔뜩 쌓여 있어 케이블카도 산장도 6월 중순이후에나 오픈된다고 한다. 

 
세체다봉을 못올라가는 아쉬움을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으로나만 달랜본다. 한쪽사면은 완만한 경사의 초원지대이나  반대쪽은 수직절벽인 독특한  풍경이다.

다시  곤돌라를 타고 내려와 알프디시우시 곤돌라를 타러 갔다.  세체다 곤돌라 승차장 옆에 있는 터널로 가면 걸어서  7-8분이면 알프디시우시 곤돌라 승강장으로 갈 수 있다.

세체다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알프디시우시 곤돌라 정류장 가는 길의 아름다운 오르티세이 시가지 모습

알프디시우시 곤돌라에서 내리면 눈이 시리도록 광활한 고원초원지대위로 우뚝 솟은 사소룽고 산군이 보인다.   왼편 산이 사소룽고(3161m)  그 오른쪽 오른쪽 산이 사소 피아토(2958m).  눈이 시원하게 확트인 광활한 고원 초원을 카메라에 다 담기에는 렌즈가 너무 좁았다. 이런 사진을 10여개 파노라마 식으로  찍어 이어 붙여야 겨우 현장감이 조금 있을 것 같다. 

정규 축구장 몇만개가 들어 설 수 있는 광활한 고원 초원지대.  이곳 초원의 해발고도도 평균 2000m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소룽고와 초원을 배경으로 사진들을 찍고 있는 데 한그룹의 한국 아가씨들의 쾌활한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린다.  4명의 직장인 듯한 아가씨들과 서로 단체사진을 찍어 주었는 데 이들 아가씨가 우리부부 사진 찍는 데 포응을 해라 하트 손모양을 해라 해서 이아가씨들 덕분에 신혼여행온 커플처럼 여러 포즈의 부부 사진을 찍었다.   그들에게 여기까지 어떻게 왔냐 하니 베니스에서 기차타고 볼차노 와서 거기서 숙박하고 아침일찍 버스타고 왔다고 한다. . 

전망이 뛰어난 곤돌라 승차장과 붙어 있는 알프디시우시 산장에서 점심을 하기위해 들어 섰는 데  사람이 많아 좌석잡는 데 기다려야 했다. 우리가 시킨 불로냐 파스타, 굴라쉬 수프,  이태리식 만두 라비올리 모두합해 30유로.  주문받는 아가씨가 쾌활하게 손님응대를 하는 데 말을 걸어보니 자기네 가족이 몇대째 운영하고 있는 산장이라면서 가족이 총출동하여 아버지는 요리, 엄마는 캐시어, 오빠는 이것저것 잡일 ,자기는 방학을 맡아 서빙을 도와주고 있다 한다.  손님들이 밀려서인지 음식은 아우론 조 산장보다 못한 것 같다.  특히 굴라시수프는 더 걸죽하고 건더기가 많아야 하는 데 그냔 흉내만 낸것 같다. 그래도 세계적 경관을 자랑하는 산장 레스토랑 치고는 가격이 매우 소박한 편이다. 제주도 물가를 생각하면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다면 아마도 가격이 상상이상이었을 것이다.

산장 야외 식탁에서 사소룽고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트레킹에 나섰다. 오늘 이른 아침 라가주오이 길도 클로즈, 세체다도 클로즈 됐고 알프디시우시 만이라도 곤돌라 하행 시간 까지 걷기로 했다.  먼저 산장 뒷편을 올라보니 작으만한 예수상외에는 볼 것이 없다.  이태리 사람들은 이런 모양의 예수상을 산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설치해 놓는 것 같았다. 산장 앞쪽의 초원지대로 사람들이 많이 걷길래 우리도 초원지대를 걸을 수 있는 한 걷기로 하였다.

본격적인 고산 초원길 트레킹

바라만 봐도 마음이 평온해지고 따스해지는 질리지않는 풍경의 연속이다.

 

4시간 가량 초원길을 걷고 또 걸었는 데 걷는 것 자체가 주변 경치와 어우러져 우리부부는 몸도 마음도 힐링되는 시간을 가졌다. 

2시간여 운전해서 호텔에 돌아오니 저녁 8시경이 되었다. 돌로미티 마지막 밤이라 저녁도 먹고 돌로미티를 기념하는 무언가도 사야 될 것 같아 샤워하고 옷을 갈아 입고 코트리나 담페초 시가지로 내려 갔다.  저녁먹고 시내 CONAD 슈퍼마켓에서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 생수, 과일, 치즈 등 내일 다시 자그레레브까지 가는 동안  먹을 것 이것저것 사는 데 내 눈에 확 뛰는 게 있다.  돌로미티 허브약초 24가지로 만든 35도 술인데 가격도 10유로 밖에 안해서 긴가민가 해서 한병 사왔는 데 집에 와서 먹어보니 완전 한약재 엑기스 같은 술로 대박이다. 몇병 더 샀어야 했는데 지금 이글을 쓰는 순간도 이 약초술  한잔 하면서 쓰니 감회가 새롭다.  

돌로미티는 광활한 지역이다.  패키지여행이라 해도 차를 타고 지나 가기만 하지 말고 반드시 걸어 다니는 트레킹이 포함된 것을 선택하라 권유하고 싶고 자유여행을 한다면 대중교통이용하는 것에는 운행횟수도 매우 적고 가는 곳도 극히 제한 되어 있어 가급적 렌트카여행을 권유하고 싶다. 돌로미티 여행시기는 6월말에서 7월중순경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이때가 되면 알프스 야생화가 만발하고 모든 리프트. 케이블카 산장 등이 오픈되기 때문이다. 7월 중순이후가 되면 호텔예약하기도 힘들어 지고 가격도 배가 오르고 유명 관광지마다 관광객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