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2일차인 일요일 아침 일찍 내일 월요일 아침에 마카오로 배를 타고 되돌아가기위해 근처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차이나페리터미널을 사전 답사하고 돌아오는 길에 숲이 우거진 카오롱 공원에 들렀는 데 여기도 구석구석에 인도네시아가정부들이 진을 치고 있다.
이들은 이곳뿐아니라 비와 햇볕을 가릴수있는 홍콩 전지역의 공원 전철역 육교 등지에서 수십만명이 주말에 노숙하고 있다. 나중 한인교회에서 오래산 홍콩교민들에게 물어보니 홍콩에서는 이들을 아마라고 부르는데 30만명이상이라 하고 영어가 가능한 필리핀여성이 대부분인데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가정부들이 많이 들어 온다한다. 주거비 물가수준이 높은 홍콩에서는 극소수 재벌이 아니면 맛벌이를 해야 겨우 생활유지가 가능한데 홍콩법에 의하면 맞벌이가정에 아이들이 있으면 반드시 아이들을 돌볼수 있는 사람이 집에 같이 있어야 한다. 홍콩사람은 인건비가 높기 때문에 보모나 가정부로 쓸수없고 홍콩인건비의 3분의 1 수준인 외국 가정부를 찾게 되고 필리핀 가정부들은 자국에서 받을 수있는 인건비의 3배정도 받으니 서로가 윈윈하는 건데 열악한 홍콩 주거 사정을 고려하면 평일에는 이들 가정부들은 자기방을 가지는 경우가 거의 없고 아이들 방에서 같이 기거하거나 거실 한 귀퉁이에 간이 칸막이를 하고 지내다가 주말에는 홍콩법이 주인집에 같이 있는 것을 금하기 때문에 돗자리 와 이불 주말동안에 먹을 것 즐길것들을 잔뜩 챙겨서 삼삼오오 어울려 이렇게 주말 야외노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홍콩정부도 매년 외국인 가정부의 인건비 상한선을 공포하거나 공급국가와 인력송출 협정을 맺는 등 외국인 가정부문제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호텔에 돌아와 샤워하고 쉰 후 근처 한인교회에서 11시 예배에 참석하기위해 다시 나왔는 데 일요일 한낮에 침사추이 거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활기찬 침사추이 거리 모습
침사추이 숙소 바로옆에 위치한 홍콩동신교회. 저 입간판은 평일에는 없고 일요일에 세워 논다.
200여명 의 홍콩교민이 모인 홍콩동신교회의 예배모습
이곳한인교회는 미국교포교회보다 훨씬 건실하고 건강한 것 같았다. 미국교포교회도 여러번 가보았지만 자기 교회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는 데 이곳은 홍콩 최요지인 침사추이 중심가 빌딩의 2층 3층 10층 등 3개층을 소유하고 있었고 원로교인들은 이에 대해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예배후 점심식사를 같이 하면서 친교시간을 갖고 있다
예배후에 숙소가 있는 미라도 맨션 2층에 있는 홍콩의 명물 쿠키 를 파는 제니 베이커리에는 항시 손님들로 긴줄을 서있는 데 나도 여기서 쿠키 2통을 샀다.
오후에는 홍콩 일반 주민들의 생활상을 보기위해 침사추이에서 9번 2층버스를 타고 한시간여 걸리는 종점까지 가보았다. 이곳은 서울 상계동처럼 아파트가 밀집된 대표적 주거지역이다. 홍콩에서는 어떠한 형태의 아파트 한채를 소유하면 중산층에 들어간다. 그만큼 주택가격이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없을 만큼 천정부지로 높다.
신.구아파트조화를 보여주는 외곽지역의 아파트 밀집지역.
이곳의 대형슈퍼마켓을 들렀는 데 물가수준이 역시 한국보다 훨씬 높았다. 열대지방이라 열대과일이 쌀 거라고 생각했는 데 오산이다. 오히려 바나나 등은 서울이 더 싸다. 이런 높은 물가 살인적인 주거비 암울한 정치환경등 이 어우려져 홍콩시위가 계속진행형이다.
상당히 고급아파트인데 도교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아파트 입구에 촛불 향불 제물을 올려놓고 절들을 하고 있다. 이곳뿐 아니라 거의 모든 아파트들이 아파트입구에 이런식의 제단들이 있다.
아파트주거지역을 돌아보고 다시 9번버스를 타고 몽콕야시장을 구경하기위해 몽콕역에 내렸다.
몽콕야시장의 약국거리
몽콕야시장 풍경. 잡화 건강식품 먹을거리 의류등 여러 불럭으로 나뉘어져있다. 이곳에서는 처음에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하기때문에 흥정할려면 대폭 깍아야 한다.
몽콕야시장을 구경한 후 2층버스를타고 침사추이로 돌아가기위해 버스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리는 데도 버스가 안온다. 어쩌다 도착한 버스는 임시회차라 써있고 기사가 광동어로 뭐라뭐라 말하는 데 옆에있는 홍콩젊은이게 물어보니 침사추이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있어 지상교통을 통제한다는 것이다. 할수없이 지하철로 침사추이로 돌아갔다. 홍콩의 전철역. 우리나라 지하철과 같이 스크린 도어가 있고 매우 깨끗하였다.
침사추이로 돌아와 새우완탕수프 고기완탕수프로 늦은 저녁을 해결하였다.
식사하고 나오는 데 거리가 시끌시끌하다. 역사적인 홍콩시위현장을 목도하게 된 것이다.
연약한 체구의 젊은 시위대들. 침사추이 주변에서 상가나 주민들의 도움으로 곳곳에 숨어 있다가 구호를 위치는 게릴라식 시위를 밤새 펼쳤다. 홍콩시위가 계속되는 것은 일반 다중의 홍콩주민들이 이들을 지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민주화역경을 보고 겪어온 필자로서는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발버둥치는 연약한 홍콩시위대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꼈다.
홍콩의 시위는 직접적인 요인은 범죄자 중국송환법 반대이지만 그근저에는 무너져가는 일국양제 정치환경에 대한 암울함과 홍콩반환이후 100만명의 본토인이 홍콩에 넘어오면서 물가와 주택가격을 천정부지로 높여 놓아 젊은 세대들이 희망을 잃게 만든 것과 홍콩의 민주화를 외쳐온 국회의원들을 자격박탈하고 사실상 중국이 지명하는 사람이 간접선거로 행정장관이 될 수 있는 정치적 암울함 등이 복합화 되어 영국식 민주주의 체제에 익숙한 대다수의 홍콩시민들이 지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위진압과정을 각국의 관광객들이 구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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